실내건축에서 시작하는 BIM 건설 기술

1. 건설산업 변화, 왜 더딘가 ►

2. 실내건축에서 시작하는 BIM 건설 기술

3. BIM 건설기술, 실내건축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다 ►

BIM 건설 기술 도입을 위한 실험의 필요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위험”이다. 건설산업에서는 이 위험이 유독 크게 작용한다. 잘못된 판단이 단순한 손실로 끝나지 않고, 막대한 비용과 일정 지연, 심지어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변화를 시작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리스크가 적은 곳에서 출발해야 한다.

작고 반복 가능한 프로젝트에서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을 때 성과가 어떤지, 실제로 효율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은 가능한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데이터가 쌓일 때, 기술은 신뢰를 얻게 되고 점차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확산된다.

변화의 조건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실험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건설산업에서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참여자가 적거나 혼자일 수 있어야 한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작은 변화조차도 수많은 협의와 조율이 필요하다. 반면 한 명이 주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라면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는 것이 훨씬 쉽다.

둘째, 짧은 주기 안에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의 효과를 입증하려면 다양한 시도와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 번의 대규모 실험은 실패했을 때 위험이 너무 크다. 따라서 작은 단위로 빠르게 시도하고, 그 결과를 통해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참여자가 의지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용자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금세 외면받는다. 새로운 기술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실제 도입으로 이어진다.

넷째, 범용성이 있어야 한다. 특정 프로젝트에서만 쓰이는 방식은 널리 퍼질 수 없다. 기술은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프로젝트에도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실내건축, 가장 적합한 무대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분야가 바로 실내건축(인테리어 건축) 이다.

실내건축 프로젝트는 대체로 소규모다. 아파트 한 세대 리모델링, 작은 사무실 인테리어, 매장 인테리어 등이 그 예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는 종종 혼자 모든 결정을 내린다. 즉, 협업 구조가 크지 않으므로 BIM 건설 기술을 도입하기 용이하다.

또한 실내건축은 프로젝트 주기가 짧다. 한두 달 내에 끝나는 경우가 많아, 기술을 여러 번 시험해 볼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다시 시도할 기회도 많다.

무엇보다 실내건축 종사자들은 효율을 절실히 원한다. 인력이 항상 부족하고, 작업 시간이 곧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BIM을 활용하여 설계 변경 사항을 즉시 반영하거나, 자재 수량을 자동으로 산출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편리함이 아니라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런 직접적인 이익이 기술 도입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작은 무대에서 큰 무대로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실내건축 프로젝트는 규모는 작지만, 건설산업의 전형적인 프로세스(기획–설계–시공–유지관리) 를 그대로 따른다는 점이다. 즉, 실내건축에서 성공한 BIM 건설 기술은 다른 건설 프로젝트에도 적용 가능하다.

예컨대, BIM 기반의 실내건축 모델링이 빠른 시공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 사례가 축적된다면, 이는 대규모 건축에서도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다. “작은 무대에서 검증된 변화가 큰 무대로 옮겨간다.” 이것이 바로 실내건축이 가진 전략적 가치다.

결론: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기술의 혁신은 거대한 건물 현장에서 곧장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작은 공간, 작은 프로젝트에서 출발한다. 위험이 적고, 반복이 가능하며, 효율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곳, 바로 실내건축이다.

우리가 실내건축 분야에서 BIM 건설 기술을 도입하고, 그 효과를 증명한다면 이는 단순한 한 분야의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 점차 다른 건축 분야, 더 나아가 건설산업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건설산업의 혁신은 그렇게 시작될 것이다.

– CNV 박도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