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론] 2. BIM 견적은 기존 견적 방식의 연장선이다

BIM 실시간 견적 방법론

2. BIM견적은 기존 견적 방식의 연장선이다


많은 사람들은 BIM 견적 시스템이라고 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해온 전통적인 견적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프로세스를 상상하곤 한다. “이제는 도면도 안 보고 견적을 내는 건가?”, “기존 내역서 작성 방식은 다 버려야 하나?”와 같은 걱정 어린 질문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과도한 오해에 가깝다. 우리는 절대로 기존의 견적 시스템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방식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BIM이 그 첫 단계를 더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기존의 견적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도면을 보고 부재별로 수량을 계산한다. 그리고 각 부재에 어떤 공사항목이 들어가는지 판단하여 적절한 내역 코드(공사코드)를 연결하고, 마지막으로 그 코드에 맞는 단가를 적용해 총 공사비를 산정한다. 설계도면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가 관건이었고, 그래서 숙련된 실무자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 프로세스에서 BIM이 하는 일은 단 하나다. ‘도면 해석’이라는 반복적이고 오류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대신 수행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 견적의 첫 번째 단계인 ‘도면 이해 → 부재 구분 → 수량 산출’ 과정이 BIM 모델로부터 자동화되는 것이다. 모델에 작성된 객체는 각자 고유한 속성(길이, 면적, 체적 등)을 지니고 있으며, 이 속성을 토대로 수량이 자동으로 추출된다. 이후 공사코드를 연결하고 단가를 적용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오던 그대로 진행된다. 즉, BIM은 기존 견적 시스템의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던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벽체 하나를 생각해보자. 종전에는 해당 벽의 길이를 자로 재고, 높이는 도면의 단면에서 찾아 적절히 계산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BIM 모델의 객체 자체가 이미 길이와 높이, 체적 등 수량 정보를 내부에 담고 있다. 심지어 이 객체가 어떤 카테고리의 벽인지, 어떤 층에 위치해 있는지, 어떤 재료로 마감되는지 등 추가 정보도 함께 담겨 있다. 견적자는 더 이상 도면을 일일이 뒤적이며 수치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해당 객체에 어떤 공사코드를 연결할지 판단하고, 적절한 단가를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견적서는 단순히 총공사비만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종별, 공간별, 부위별, 공구별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집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방식에서는 이 조건별 세분화 작업도 상당한 수작업이 필요했지만, BIM 기반 견적 시스템에서는 이미 객체에 담긴 속성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분류가 가능하다. 객체가 어떤 공간(예: 회의실, 복도, 전기실 등)에 포함되는지, 어떤 부위(예: 외벽, 내벽, 바닥 등)인지, 또는 특정 시공 공정에 속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내역서를 자유롭게 분류하고 필터링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BIM 기반의 견적 시스템은 기존 견적 방식의 핵심 원칙을 유지하되, 수량 산출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기존에 견적 업무를 수행해 온 실무자에게도 친숙하고, 전환 비용이 적은 방식이다. 낯선 기술로 모든 것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새로운 도구를 얹는 방식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렇게 자동화 가능한 구조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기술적 방법과 실무 적용 흐름을 ‘레빗’을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모델링 데이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실시간 견적 연동이 가능한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사코드를 맵핑하고 수량을 분류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살펴보겠다.

– CNV 박도윤 –

FAQ

BIM 견적은 기존 내역서 작성 방식을 완전히 대체하나요?

아닙니다. 기존 방식은 유지되며, BIM은 수량 산출 과정을 자동화해 효율을 높입니다.

BIM 견적의 핵심 역할은 무엇인가요?

도면 해석과 수량 산출이라는 반복적이고 오류 가능성이 높은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것입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BIM 견적은 낯설지 않나요?

익숙한 프로세스를 유지하면서 자동화만 더해지므로, 전환 비용이 적고 친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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