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BIM | IFC | BIM
1. IFC, 건설 현장의 복잡성을 풀어내다
3. 객체와 속성 – 벽 하나에도 세계가 담겨 있다 ►
5. 현장 속 IFC – 기초, 콘크리트, 그리고 레미콘 ►
6. IFC로 본 건축의 미래 ►
7. 이제, IFC 스터디를 시작하자 ►
새벽의 현장: IFC가 필요한 건설 현장의 현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새벽, 현장 사무실 불이 켜져 있다.
소장은 벌써 커피 한 잔을 들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머릿속에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수십 가지 생각이 몰려온다.
“오늘 기초 타설은 몇 시에 시작하지? 레미콘은 몇 대가 필요하지? 철근팀은 제시간에 들어올까? 혹시 어제 도면과 현장이 안 맞았던 그 부분은 해결이 됐을까?”
건설 현장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
수십 개의 팀과 자재, 공정이 얽히고설키며 돌아간다.
조금만 삐끗해도 전체 일정이 흔들리고,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데이터의 홍수: 건설 현장 데이터가 흩어지는 이유
사실 소장이 고민하는 것은 모두 데이터다.
- 콘크리트의 체적
- 철근의 수량
- 자재의 투입 일정
- 도면과 시공의 일치 여부
이런 데이터는 이미 도면과 문서 속에 존재한다.
하지만 문제는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도면은 도면대로, 내역서는 내역서대로, 발주 문서는 또 따로.
게다가 각 담당자의 머릿속에만 있는 정보까지 합치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결국 사람이 발로 뛰며, 전화기로 확인하며, 계산기로 맞추어야 한다.
“기초 체적이 몇이었지?”
“어제 변경된 도면 반영됐나?”
“레미콘은 8대면 충분한가?”
이런 질문이 하루에도 수십 번 오간다.
한 장의 도면, 수십 개의 해석
현장에서는 늘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설계자가 그린 도면 한 장을 두고, 시공자와 발주자, 자재 담당자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 설계자: “여기 기초 크기는 2m × 2m × 0.5m입니다.”
- 시공자: “그럼 체적은 2㎥인데, 철근 배근은 어떻게 들어갑니까?”
- 자재 담당자: “레미콘은 6대면 충분하겠네요.”
- 발주자: “근데 그걸 몇 군데에 타설하는 겁니까?”
같은 도면을 보면서도, 해석이 다르다.
왜냐하면 도면에는 선과 글자만 적혀 있을 뿐, 그 뒤에 숨어 있는 데이터 구조는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해석해야만 한다.
BIM의 등장과 한계, ‘IFC 공통 언어’의 필요성
이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BIM이 등장했다.
BIM은 도면을 3차원 모델로 바꾸고, 그 안에 수량과 속성을 담는다.
벽을 그리면 면적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창문을 넣으면 개구부 면적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BIM 소프트웨어마다 데이터 구조가 다르다.
Revit에서 만든 모델을 ArchiCAD로 열면, 어떤 데이터는 깨져버린다.
Tekla에서 입력한 속성이 Bentley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즉, BIM이라는 개념은 훌륭하지만, 데이터를 주고받는 공통 언어가 필요하다.
바로 그 공통 언어가 IFC다.
IFC를 만난 순간
IFC를 처음 접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이게 뭐지? IfcWall, IfcDoor, IfcSlab… 도대체 왜 영어 암호 같은 게 필요하지?”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깨닫게 된다.
이것은 암호가 아니라, 우리가 늘 쓰던 건축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도록 정리해 놓은 것이다.
벽은 IfcWall
,
문은 IfcDoor
,
창문은 IfcWindow
,
기초는 IfcFooting
.
이 단어들만 알아도, 건축 현장의 풍경이 IFC 안에서 그대로 살아난다.
현실–데이터의 간극, IFC가 메우는 다리
현실의 건설은 늘 복잡하다.
- 설계자는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그린다.
- 시공자는 현장에서 실제로 가능한지 고민한다.
- 발주자는 돈이 얼마나 드는지만 신경 쓴다.
이들의 언어는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IFC는 이 모든 언어를 하나로 묶어준다.
데이터로, 구조로, 관계로.
이제는 “벽 두께가 몇이냐”라는 질문이 아니라,
“IfcWall
에 기록된 두께 속성을 확인해 보자”라는 대화가 가능하다.
새로운 시작점: IFC 건설 현장 적용의 첫걸음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왜 건설은 늘 복잡할까?”
“왜 같은 도면을 보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까?”
“왜 현장에서는 늘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까?”
그리고 그 답은 IFC 속에서 찾을 수 있다.
IFC는 단순한 파일 포맷이 아니다.
건설 데이터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다.
– CNV 박도윤 –
FAQ
IFC는 건설 현장에서 무엇을 바꾸나요?
도면·내역·발주에 흩어진 정보를 표준 객체/속성/관계로 한데 묶어 해석 차이와 재작업을 줄입니다.
BIM만 쓰면 충분하지 않은가요?
BIM 툴마다 구조가 달라 호환 이슈가 생깁니다. IFC가 공통 언어로서 교환·연계를 안정화합니다.
현장에서 IFC는 무엇부터 적용하나요?
벽·창·슬래브 등 핵심 객체를 IFC로 내보내고, 주요 속성(치수·재료·내화)을 표준명으로 정착시키는 것부터입니다.